#소비 #소비자
2025년 4월 24일 발표된 Bank of America의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미국 소비자 지출은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였으나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Bank of America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3월 카드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3개월 계절 조정 연율(SAAR) 성장률은 1.8%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 관세 부과와 주식 시장 매도세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월 소비 지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4월 첫 3주 동안의 총 카드 지출 성장률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4월 19일 마감 주간의 가구당 총 카드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는데, 이는 올해 부활절 시기가 늦어진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관찰 내용 및 시사점:
내구재 소비 지속: 3월에 이어 4월에도 내구재(가구,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건축 자재 등) 지출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일부 품목에 대한 소비를 앞당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4월 3일부터 수입 차량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사재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3월 말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 소비자 자동차 대출(CVL) 신청이 급증했으며, 4월 첫 3주 동안에도 이러한 급증세가 지속되었습니다. 자동차 회사 및 금융 제공업체에 대한 대규모 결제(2,000달러 이상) 건수 또한 3월 말 급증 후 4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매도세 영향 미미: 주식 소유는 고소득 가구에 편중되어 있으며(2024년 4분기 기준 소득 상위 20% 가구가 전체 기업 주식 및 뮤추얼 펀드의 약 90% 소유), 3~4월 주식 시장 하락으로 인한 '자산 효과(wealth effects)'가 우려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고소득 가구(소득 상위 1/3 및 상위 5%)의 지출이 다른 소득 계층에 비해 둔화되는 조짐은 보이지 않습니다. 자산 효과는 주식 시장 매도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아직은 그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구재 선구매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소비자 신뢰 하락 및 주식 시장 변동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향후 소비 지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소비자 관련 지표들을 면밀히 주시하며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