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서 대만이 새로 도입하는 F-16V 전투기 66대 중 첫 번째 기체가 조립을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에 체결된 총 80억 달러 규모의 이 계약은, 미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첨단 제조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약은 경제적 측면에서 — 미국 전역에 걸쳐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을 비롯해 —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는 초석이 되기도 합니다.
이 계약은 대만과 미국이 공유하는 긴밀한 이해관계를 상징합니다. 양국의 유대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변함없는 신념으로 맺어져 왔습니다. 수십 년 동안 우리의 두 경제체는 공산주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해왔습니다. 최근 중국이 주변에서 공군과 해군 훈련을 강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확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언제나 이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평화의 보루로 남을 것입니다.
이 파트너십은 안보 영역을 넘어 다른 분야에도 걸쳐 있습니다. 인구가 2,300만 명에 불과한 대만은 최근 몇 년간 미국에 대한 주요 투자국으로 부상했습니다. 대만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 회사)는 최근 미국에 대한 투자액을 1,65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4만 개의 건설 일자리와 첨단 반도체 제조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애리조나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대만은 미국과의 제조 및 혁신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의지가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제체인 대만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공정하고 호혜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관계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대만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도록 장려하는 것,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독려하는 것이 그 핵심 전략입니다. 대만과 미국 기업 간 상호 협력을 심화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이 같은 근본적인 원칙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대만의 노력을 이끌 것입니다.
첫째, 대만과 미국 간 모든 관세를 상호적으로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무역협상을 재개하고자 합니다. 대만은 이미 평균 관세율이 6%대로 낮은 편이지만, 상호주의 원칙 하에 미국과 협의를 거쳐 이를 제로(0)까지 낮출 용의가 있습니다. 완전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양국 경제 사이의 무역·투자 흐름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둘째, 대만은 미국산 제품의 조달을 신속히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 5년간 반도체와 AI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만의 무역흑자가 늘었습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은 에너지·농산물·기타 산업재 등 미국산 제품 조달을 확대함으로써 무역불균형을 완화하고자 합니다. 이는 여러 분야에서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또한 대만은 자국 방어에 필수적이며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무기 구매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우리는 전투기, 탱크, 대함 미사일 등 총 18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무역수지에 반영되지 않는 이러한 조달은 경제적·안보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대만의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전략에도 필수적입니다.
셋째, 대만은 미국 전역에 걸쳐 새로운 투자를 진행할 것입니다. 현재 대만 기업들은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4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TSMC 외에도 전자, ICT, 에너지, 석유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미국 투자 팀’을 범정부 차원에서 구성해 양국 간 무역·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트럼프 행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기대합니다.
넷째, 우리는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만은 오랫동안 무역협상의 장애물이 되어왔던 지속적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끝으로, 미국이 우려하는 수출 통제 및 저비용 제품의 대만 경유 밀반입(transshipment)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변화하는 무역 환경 속에서 대만이 어떻게 대미 경제 관계를 재정비해갈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나아가 대만과 미국 간의 도전 요인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와 회복력, 전략적 공조로 전환시키려는 우리의 의지를 잘 보여줍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긴밀한 무역 관계는 경제적으로도 타당할 뿐 아니라, 역내 안보의 핵심 기둥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장기적이고 원칙에 입각해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오랜 우정,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의 편익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향한 흔들림 없는 의지에 근거합니다. 양국이 공유하는 경제 및 안보 이익은 국제 무역 환경의 변동성을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정의하게 될 것이라 우리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