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단지 관세 때문이 아니다
레이 달리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시장과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관세 정책에 주목하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표면적인 현상일 뿐, 훨씬 더 큰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핵심은 통화 질서, 정치 질서, 지정학적 질서의 구조적인 붕괴이며, 이는 한 세대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다.
1. 통화/경제 질서의 붕괴
현재 세계 경제는 지나치게 많은 부채 위에 서 있으며, 그 부채의 증가 속도도 너무 빠르다.
미국은 과잉 소비와 과도한 차입으로 경제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과 같은 채권국은 수출로 경제를 유지하며 이 부채를 떠안고 있다.
이런 불균형은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예: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면서도 중국을 점점 더 전략적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있음 → 구조 개편 필수
2. 국내 정치 질서의 붕괴
교육, 소득, 생산성, 가치관 격차가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파/좌파 포퓰리스트 간의 “승자독식” 싸움은 타협 기반 민주주의의 붕괴를 낳고 있으며,
그 결과로 권위주의적 지도자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 국제 지정학적 질서의 붕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는 끝나가고 있고, 일방주의·힘의 논리가 자리잡고 있다.
무역전쟁, 기술전쟁, 외교·군사적 충돌 등이 이미 그 신호탄이며,
이는 패권이 재편되는 시기의 전형적인 징후다.
4. 자연재해 및 팬데믹 등 자연의 교란 증가
가뭄, 홍수, 감염병 등은 경제 질서와 사회 안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
5. 기술 발전(AI 등)의 구조적 충격
AI와 같은 신기술은 경제, 정치, 지정학 질서 모두에 파괴적 영향을 미침.
기술 독립성과 공급망 재편이 안보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음.
핵심 제안
단기적인 뉴스(예: 관세 발표)에만 주목하면 근본적 구조 변화의 본질을 놓칠 위험이 크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1) 통화 질서, 2) 국내 정치, 3) 국제 정치, 4) 기후 대응, 5) 기술 발전 등 모든 면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은 과거 대공황, 세계대전, 금융위기 전후와 유사한 '큰 사이클(Big Cycle)'의 일부이며, 정책 결정자들은 과거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