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책이 나왔습니다. 작년 겨울에 판권 계약을 했고, 눈 올 때 조금씩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과연 실물을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아름답게 나온 실물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만들며 내부적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나는 좋은 퀄리티의 책만 골라 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정보는 넘쳐나고 앞으로 더 많아질 텐데요. 그래서 양뿐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 24시간, 기왕 읽는다면 더 나은 책을 읽자는 마음이었고, 억지로 많이 번역하지 않고 퀄리티 중심의 작업만 하자는 목표였습니다.
둘은 책 자체가 멋진 오브제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장의 책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죠. 내용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신경 쓰기로 했고, '팔리는' 디자인을 일부러 피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해 보기로 했고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셋은 책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목이나 저자만 보고 샀다가 낭패 보는 경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죠. 그래서 저희는 일부를 과감히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책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고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좋은 정보들이 더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출판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좋은 메시지들을 더 지속 가능하게 세상에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일정 자본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출판업을 결심했고, 이번 책이 호라이즌프레스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개하는 첫걸음이 되길 고대합니다. 사진도 몇 장 올려봅니다. 책은 곧 대량 생산에 들어가며, 초기 자본도 많이 투입했기에 걱정도 되지만 잘 될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