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나왔습니다. 네 가지 버전인데요. 아직 하나로 정하진 못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버전이 제일 맘에 드시나요? 사실 다 맘에 드는데, 하나 버전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1쇄가 잘 팔려서 다음 쇄를 찍을 수 있으면 리미티드 버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발칙한 상상도 해봅니다. 이런 시도는 일반적인 출판업에서 하지 못하는 시도니까요. 재미있는 출판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책 이름은 ‘지름길은 없다’로 정했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스포기도 합니다마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위대한 기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름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직하게 사업합니다. 그것이 굉장히 비효율적이기도 하고요. 그냥 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 모두 다 그 길을 가더군요. 그리고 위대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연하지만 어려운 길’을 표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출판사 만들려고 할 때, 주변 분들이 반대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출판업은 사양산업이라고 합니다. 유통마진도 굉장히 적고, 특히나 판권을 따와서, 번역해서, 디자인하고, 유통까지 전부 다 하는 것이 가능하겠냐고요. 특히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서 더더욱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을 너무 좋아합니다. 영어 원서로 된 책 중에 좋은 책들이 정말 많습니다. 주변에 나누고 싶은데, 영어 책을 선물해 드려도 읽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직접 번역을 해서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좋은 파트너 분들을 만나서 주주로 모시고, 그 자본금으로 책도 구하고, 어찌어찌 첫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책이 잘 팔리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번 돈으로 또 다음 책 판권도 사고, 그다음 책도, 그리고 그다음 책도 가져올 수 있겠지요. 물론 팔리지 않아도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돈이 다 떨어지면 주주들이랑 약속을 했습니다. 자본금 더 때려 넣자고. 물론 그들이 어디까지 진심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까요. 그래도 기왕이면 잘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