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Yuhan)이 이번에는 만성특발성두드러기(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CSU) 적응증에서 IgE Trap이 블록버스터 IgE 항체 ‘졸레어(Xolair, omalizumab)’보다 높은 약물 반응률을 보인 초기 개념입증(PoC) 임상1상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유한양행은 면역질환에서 계속해서 IgE Trap ‘YH35324’이 졸레어 대비 차별성을 가진다는 데이터를 축적해가고 있네요. 앞서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한 알러지 질환에서 혈청내 유리 IgE(serum-free)를 더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한 것에 이은, 추가 업데이트입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CSU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1상을 완료했고, 다가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미국 알러지·천식 면역학회(AAAAI 2025)에서 임상 결과를 공개합니다. 본격적인 학회 발표를 앞두고 10일 초록이 나왔습니다.
다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고, 최근 CSU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가 차세대 아밀린(amylin) 이중작용제 ‘아미크레틴(amycretin)’의 초기 임상에서 약물을 피하투여(SC)하자 36주차에서 최대 22%의 체중감량에 도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일단은 긍정적인 수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날 회사의 장중 주가는 최대 11%까지 급등하면서 간만에 분위기를 환기시켰네요. 노보노디스크가 주력하는 아밀린 접근법으로 가장 앞서가는 ‘카그리세마(CagriSema)’가 아밀린 작용제와 GLP-1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병용투여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아미크레틴은 두 인자에 모두 작용하는 단일분자라는 점이 다릅니다.
다만 아밀린 접근법에 대한 첫 윤곽으로 지난해 12월 카그리세마의 비만 임상3상에서 체중감소가 회사의 목표치인 25%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기대감이 한층 꺾인 상태네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업계는 이번 아미크레틴의 임상 결과를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노보노디스크의 제한된 데이터 공개를 놓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의 연이은 임상실패 상황에서, 이번 결과로 병용요법의 전망을 흐리게 하는 또다른 케이스가 추가됐습니다. 머크는 지난 2018년 계약금 3억달러를 베팅하며 렌비마의 공동개발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머크와 에자이는 파트너십 초기에 14가지의 암종에 걸쳐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 개발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3가지 임상 프로그램만을 개발중인 상황입니다.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이 EBV 양성(EBV+) 위암 환자에게서 경구용 면역항암제 CCR4 저해제와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2상에서 전체반응률(ORR) 60%를 확인한 결과를 업데이트했습니다. 10명 가운데 6명이 약물반응을 보였고, 이중 1명은 완전관해(CR)에 해당했네요.
이는 미국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와 미국 머크(MSD)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는 임상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9년 랩트로부터 CCR4 길항제(antagonist) ‘티부메시르논(tivumecirnon, FLX475)’에 대한 한국과 중국 권리를 사들으며, 이듬해 머크와 병용투여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키트루다를 무상공급받는 임상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3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5)에서 티부메시르논의 임상2상 1단계 최종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공개했습니다.
글로벌 빅파마인 노바티스(Novartis)가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는 암 치료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RPT인 ‘플루빅토(Pluvicto)’는 후기 전립선암에서 표준치료제(SoC)로 자리하게 됐다고 신상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신 교수는 지난 5일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에서 열린 ‘차세대 방사성의약품 기반 테라노스틱스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이전에는 탁센(taxane) 계열 화학항암제만이 전립선암을 치료할 수 있었으며 그 이후 나온 호르몬요법(ARPI)으로 탁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기간이 1년반까지 연장되며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사전에 탁센, ARPI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임상3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 등을 개선하는 효능으로 새로운 표준치료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RPT 역시 결국 약물 저항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RPT의 효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신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전립선암에서 플루빅토의 포지셔닝, 그리고 추가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는 RPT 개발전략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학물리학회 산하 차세대 맞춤형 방사선치료연구회가 개최했습니다.
일라이릴리(Eli Lilly)가 GLP-1 경구용 시장을 보는 시각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스케일인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26년 비만약으로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첫 출시를 앞두고 이미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출시전 재고(pre-launch inventory)’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릴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공시한 내용을 통해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백신과 맞먹는 수준의 출시전 재고 규모이고, 아직 올포글리프론 출시까지 1년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입니다. 에버코어 에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는 매출기준으로는 100억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재고량.
데이비드 릭스(David A. Ricks) 릴리 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포글리프론의 생산에 대해 “일반적인 제약적 관점(normal pharma sense)에서 완전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일차진료 의약품의 공급 수준을 의미합니다. 릴리는 경구용 GLP-1 제제의 포지셔닝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크리스 비바커(Chris Viehbacher)가 바이오젠(Biogen)에 CEO로 합류해 2년 넘게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초 강조한 ‘끊임없이 외부를 보는 것(looking outside constantly)’의 첫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비바커 대표는 사업개발(BD)이 잠재적인 새로운 R&D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부 구조조정은 우선순위를 정해 새로운 재무적 여력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었고, 비용절감이 목적은 아니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선택한 것은 가장 바이오젠다운 영역이며, 희귀신경질환이라는 특수영역으로 들어간다. 어쩌면 SMA ASO 치료제 ‘스핀라자’ 모델의 연장선 상으로, 바이오젠이 가장 특화돼 있는 환자수가 적으면서, 고가치 제품(low-volume, high-value product) 시장입니다.
바이오젠은 스토크 테라퓨틱스(Stoke Therapeutics)가 곧 임상3상을 시작할 예정인 희귀신경질환 드라베증후군(dravet syndrome) ASO 후보물질 ‘조레부너르센(zorevunersen)’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딜을 체결했습니다.
라디언스(Radiance Biopharma)가 중국 CSPC제약의 ROR1 ADC ‘SYS6005’의 미국, 유럽 등의 권리를 계약금 1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2억4000만달러에 사들였습니다.
라디언스는 ADC, 이중항체 등 항체기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이번 계약을 통해 ROR1으로 그 타깃을 넓혔네요. SYS6005는 지난해 2개월 전 CSPC가 중국에서 임상 승인을 받은 후보물질로 혈액암, 난소암(ovarian cancer), 비소세포폐암(NSCLC) 등을 대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라디언스가 뛰어든 ROR1 ADC는 미국 머크 등이 개발하고 있는 분야로 특히 지난해 12월 머크는 임상2상에서 DLBCL 환자대상 CR 100%를 공개하며 강력한 잠재력을 확인한 분야입니다. 반면 베링거는 2023년 삼중음성유방암(TNBC), 폐암, 난소암 등 고형암 임상1/2상을 중단했습니다.
ROR1 ADC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머크 외에도 국내 리가켐과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인 시스톤, 이뮤놈(Immunome), 입센(Ipsen) 등이 초기 임상 및 전임상 개발을 진행하며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셉터나(Septerna)가 지난해 10월 나스닥 시장 기업공개(IPO)에 성공한지 4달만에 리드에셋의 임상1상 개발을 중단합니다.
셉터나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HP)을 적응증으로 PTH1R 작용제의 호주 임상1상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평가중이던 이번 임상에서 예상치 못한 빌리루빈 수치증가 부작용이 발생하며 중단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셉터나는 GPCR 연구로 지난 201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레프코위츠(Robert Lefkowitz) 듀크대 교수가 설립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바이오텍입니다. 셉터나는 치료제 개발이 여려운 GPCR 타깃 전략을 통해, 지난해 IPO로 3억3120만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아납티스바이오(AnaptysBio)가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 치료제로 개발중인 PD-1 항체 ‘로스닐리맙(rosnilimab)’의 임상2b상에서 1차종결점 등을 충족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PD-1 항체는 항암제로 시판되고 있지만 아납티스는 로스닐리맙을 RA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중인데요. 암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의 기전을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면역시스템 균형(homeostasis)을 회복시키는 컨셉이며, 아납티스는 로스닐리맙을 ‘PD-1 저해제(depleter) 및 작용제(agonist)’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표 이후 3일동안 아납티스의 주가는 약 75% 급등했습니다. https://www.biospectator.com/news/view/24303
‘알파폴드2(AlphaFold2)’ 개발자 사이먼 콜(Simon Kohl) 박사가 1000만달러 시드(seed)와 4000만달러 시리즈A로 총 5000만달러를 유치하며 새 스타트업 ‘레이턴트랩스(Latent Labs)’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턴트랩스는 ‘생물학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콜 박사는 이전에 단백질 접힘구조 예측(protein structure prediction) AI 프로그램 알파폴드2의 개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알파폴드2는 아미노산 서열을 입력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단백질의 3D구조를 몇 시간 내에 예측하는, 기존 알파폴드에서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입니다. 콜 박사는 공동1저자로서 알파폴드2 개발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했습니다. 알파폴드2의 높은 성능과 혁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존 점퍼(John Jumper) 박사는 작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BMS가 LAG-3 면역관문억제제의 유일한 영역인 흑색종에서, 초기 치료제 세팅인 수술후요법(adjuvant treatment)으로 라벨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좌절됐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처방되고 있는 흑색종 1차치료제 시장보다 약 2배가 큰 규모로 전망하고 있었으나, 이번 실패 건까지 더해지면서 LAG-3 약물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해당 약물은 ‘옵듀얼래그(Opdualag)’로 LAG-3 항체 ‘렐라틀리맙(relatlimab)’과 PD-1 항체 ‘옵디보’ 고정요법입니다. BMS는 지난 2022년 흑색종 1차치료제로 LAG-3 면역관문억제제를 첫 시판한 회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모습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사실 최근의 LAG-3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은 실패의 영역에 가까우며, 미국 머크(MSD), 인사이트(Incyte), 로슈 등도 임상개발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