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Seek Shock
설연휴 동안 딥시크 사태가 발발해 쉬는 와중에도 자료를 보고 생각할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사건 타임라인과 자세한 내용은 알고 계실테니 제 인사이트를 중점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딥시크는 구라다?
이미 시장이 저비용 AI 트렌드를 받아들인한 딥시크 사실여부를 일일이 따질 필요 없음. 여태 ASIC을 통한 추론 저비용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딥시크를 통해 훈련 저비용화로 관심사가 확장된 것이 중요
다만 기성의 메타 Llama, 오픈AI GPT도 사전 훈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양자화를 통한 모델 압축 기법과 추론 사용량에 따른 재학습화 등 알고리즘과 아키텍처에서 발전이 있어왔음
딥시크 이전에 Llama가 훈련 비용을 극적으로 줄여도 GPT가 무너진다는 이런 소리는 안 나왔었음. 애초에 파라미터 수가 달라서 용도가 다르기 때문. Llama는 자연어처리(NLP)에 특화돼 있고 GPT는 멀티모달 전문
마찬가지로 딥시크 R1/V1도 NLP 전문 LLM에 불과. NLP에서 사전 훈련 비용 절감은 이제 업계에서 큰 의미가 없음. 차라리 비용이 더 들더라도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위해 고품질의 텍스트 데이터를 채택하길 원함
딥시크가 멀티모달 LLM인 Janus를 공개할시 R1처럼 훈련 비용을 극적으로 줄였다고 언급 조차 없었음. 이미지·비디오 생성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멀티모달의 훈련 저비용화가 값어치가 있지, NLP는 사실 유의미하지 않음
2. 시장의 반응
향후 NVDA의 Fwd P/E 멀티플 레벨이 어느 수준에 안착할지를 고민해야할 때. 현재는 30x 초반대로 최근 1년간 형성된 범위의 최하단 수준. 즉, 이번 갭하락도 NVDA의 밸류에이션을 완전히 뒤바꿨다고 보기 어려움
멀티플이 하락해도 EPS 8연속 분기 서프라이즈 등 펀더멘털로 계속 증명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더 하락할 명분은 부족. Blackwell/Rubin GPU의 지연 같은 로드맵 일정 변동이 여전히 센티멘트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문제
다만 중장기적으로 NVDA의 펀더멘털 전망이 기대 이하로 내려갈 확률이 있다고 생각함. CSP가 딥시크를 명분으로 GPU의 가격할인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 마치 엔비디아가 레거시 DRAM을 명분으로 HBM 가격하락을 유도하는 것과 같은 이치
NVDA가 차세대 GPU 아키텍처의 매출 믹스를 늘릴때마다 GPM이 한 단계씩 상승해왔음. 만일 로드맵이 지연되지 않고 2년 주기를 유지한다면 딥시크발 단가 하락 우려는 크지 않을 수 있음. 결국 딥시크보다 NVDA 내부 요인이 가장 중요한 셈
사실 이번 사태로 ASIC을 대표하는 브로드컴 주가가 떨어진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임. 저비용화를 대표하는 ASIC마저 하락했다는 것은 사실 범국가적인 미국 vs 중국의 관점으로 시장이 해석했다는 말
브로드컴은 ASIC 전체를 설계하는 것은 아니라서 NVDA 대비 멀티플이 20% 할인받는 경향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저비용화 내러티브로도 GPU보다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했음
3. AI 섹터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서도 AI 섹터의 센티멘트를 뒤집기는 어려웠음
NVDA 실적 전까지는 섹터가 Neutral 상태를 유지할 확률이 높아 보이고 섹터 내 좋은 종목은 저점매수할 기회이기도 함
AI 업계의 Price 결정력이 떨어진 한 마진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에 대형주는 당분간 약세/횡보를 보일 것이고, 이제 막 Volume이 생겨나 Sales Growth의 전망이 가속화되는 몇몇 중소 종목은 상당히 매력적인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딥시크에 대한 의혹이 잔존하기 때문에 센티멘트가 긍정적으로 뒤바뀔 수 있는 고변동성 환경에 놓인 것은 분명 (딥시크 사태 직전 스타게이트로 센티멘트가 극에 달했던 것을 생각하면..)
Source : Risk & Ret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