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주요 전력회사 체즈(ČEZ)의 자회사가 한국수력원자력(KHNP)과 체결하려던 최소 18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프랑스 업체 EDF의 항의가 처리될 때까지 중단됐다. 법원은 화요일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EDF는 두 기의 원자로 공급자를 선정하는 입찰에서 탈락한 뒤, 지난주 체코 경쟁규제청(UOHS)이 자사의 이의를 기각하자 이를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체코 정부(체즈의 대주주)는 수요일 KHNP와 계약을 서명할 예정이었다.

브르노 지방 법원은 “계약이 체결될 경우, 향후 본안 소송에서 EDF가 승소하더라도 해당 공공 계약을 획득할 기회를 사실상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최고행정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체즈는 지난해 KHNP를 선정해 두코바니 원전 확장을 위한 1,000메가와트급 두 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주 프로젝트 전담 자회사 EDU II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UOHS는 EDF의 불복을 기각한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절차적 조치일 뿐이며 본안 판단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결정은 정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체즈는 이날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입찰은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KHNP의 제안이 EDF보다 유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원이 자사 결정을 뒤집을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