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를 주름잡았던 위대한 시장 관측자 레슬리 굴드는 1929년 10월 대공황의 조짐을 여름쯤 이미 알아차렸다고 나중에 어느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기자는 곧바로 항의했다. “당신은 대폭락 직전까지 강세론을 견지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읽은 당신의 칼럼은 미래를 낙관하는 의견으로 가득했는데요.” 굴드는 순진한 어린이에게 말하듯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당연하죠. 오늘 보유한 종목을 다 팔고 낚시나 하러 가라고 조언하고 나면 내일 칼럼에 쓸 내용이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