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미-중 관세 전쟁
104% 관세 충격의 영향; 무역 전쟁의 proxy는 위안화 환율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4월 3일 미국의 34%pts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조치로, 4월 4일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수준의 관세율을 부과했으며, 4월 9일 50%pts의 관세율을 추가했습니다. 4월 7일 중국 정부는 “끝까지 싸울 것’임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중국 측의 추가적인 보복 조치가 예상됩니다. 이 경우,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최대 104%,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100%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입니다.
■ 현재 수준의 관세율 연말까지 지속 시, 중국 성장 -1.5%pts 충격 예상
- 100%를 넘는 관세율은 사실상 양국 간 교역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며, 이는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게 막대한 경제적 충격을 줄 것입니다. 100% 수준의 관세율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어 팬데믹 수준의 물류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결과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0~1.5%pts 추가로 높아지게 됩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미국에 대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어 수출은 -15% 내외, 성장률 -1.5%pts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저희는 중기적으로 무역 협상 진행에 따른 일정 수준의 관세율 하향 조정을 가정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양국 간 관세 전쟁이 추가로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 중국은 미국에 대한 수출 급감으로 성장률 하방 압력이 높아져,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시점을 앞당기고 폭도 확대할 것입니다. 저희는 1~2개월 내 금리 50bps 및 지준율 100bps 인하를 예상합니다. 아울러, 1조 위안 규모의 추가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소비, 인프라 투자 등 내수진작 정책과 인민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을 동원한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확대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비관세 보복 조치로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준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 관세 전쟁으로 위안화 약세 압력 확대; 위안/달러 연준 고점 7.9로 상향
- 양국 간 긴장도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위안화는 양국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안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원화 또한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위안화 환율이 양국 간 무역 협상 진전의 proxy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즉, 관세 전쟁 격화 국면에서 위안화는 약세를, 협상이 진전되는 국면에서는 위안화가 강세를 시현할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9일 7.35위안까지 높아진 위안/달러는 단기적으로 약 7.9위안까지 상승한 후, 협상의 개시와 진전 상황에 따라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 다만, 미국의 의도가 무역수지 적자 축소뿐만 아니라 중국 견제에 있습니다. 그에 따라 협상 타결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양국 간 관계도 의미있는 개선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에 따라, 저희는 ’25년말 위안/달러 전망을 기존의 7.4위안에서 7.6위안으로 상향 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