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QnA] 첨단산업 투자전략 관련
안녕하세요. 종목에 대한 질문은 아닙니다. 다른 게 아니라 오늘 씨메스 소개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로봇 ai 등등 첨단산업들이 유망하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런데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건 너무 높은 고per 고pbr의 주식을 사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투자초기엔 그런 주식들을 앞뒤 안재고 잘사고잘팔았는데 ...조금 지나보니 제 자신이 어설프게 밸류트랩에 빠진 건지 모르겠는데 숫자로 파악할 수 없는 기업들은 살 수가 없겠더라고요.
물론 기업을 평가할 때 per pbr같은 숫자가 전부는 아니겠지요.
내러티브도 있을 것이고 독점적 기술력이나 독점납품, 수주잔고 등을 통해서 미래이익을 당겨올 수도 있고 기업 고유의 특성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있지 않거나 길게 봐서 1,2개 분기 안으로 흑자로 돌지 않을 기업을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가격에 사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짧게 말하면 숫자로 파악하기 힘든 기업을 어떻게 사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내러티브 같은 건 종결되고 적자를 계속 낸다면 지금의 2차전지처럼 진실을 맞이해야 하는 순간이 오니까요.
예를 들어 혹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이 투자했고 로봇이 앞으로 많이 쓰이므로 최소 얼마이상의 가치가 있다곤 하는데 실적을 보면 선뜻 지금 투자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암튼 이러한 고민이 있는데 투자자로서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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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드리겠습니다.
대기업이 투자를 할 때 가치 판단 / 전략적 판단을 합니다.
가치 판단은 현재 얼마 버는가, 앞으로 얼마 벌 것인가? 에 기반한 것으로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이 적용될 것입니다.
그런데 전략적 평가는 이와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에 돈 많은 구단은 자기 선수진이 두터움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선수를 스카우트해서 벤치에 앉혀둘 지언정 다른 팀에 가는 것을 막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어떤 회사가 다른 곳에 넘어가면 우리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다면 가치평가와 무관하게 인수를 하기도 하고, 기술 트렌드가 맞다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통해 락인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찌 보면 포모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와 같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의 모습은 밸류에이션에 기반한 것은 전혀 아니고, 단순히 시장의 관심도에 편승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어떤 사람은 시장 관심도(심리)를 잘 파악하고, 쉽게 납득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하고 비싼 주식은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투자자의 기질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기질에 맞는 투자 방법을 추구하면 될 것입니다.
유진로보틱스 판단에는 설명드린대로 1) SK그룹이 지분투자 및 콜옵션을 보유해서 완전 인수가 가능한 점, 2) 삼성이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시총 차이가 현저하게 큰데, 삼성~SK 그룹간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향후 키맞추기 시도가 나올수 있는 점, 3) SK그룹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향후 생산 및 물류 자동화의 수혜를 입을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습니다. 이것은 숫자와는 무관하지만 나름의 수급적, 심리적 하방을 구축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씨메스는 현재는 예상하는 26년 실적 기준 밸류 상단에 도달했습니다.(총평에서 언급) 주가는 급락, 급등이 올 수 있으나 공부를 해둬야 기회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런 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입니다.
*엄밀히 말해 리스크는 회사가 잘못될 위험을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주가 하락하는 것을 지칭하곤 합니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모든 유형의 투자를 잘 할 수는 없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추구하시면 됩니다. 또한 리스키해 보이는 투자를 할 때는 리스크 관리를 미리 시나리오에 넣어두고 의사 결정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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