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관세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국가와의 무역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솔직히 말하면 일부 나라는 나보다 더 딜(deal·합의)을 이루기를 원하고 있다. (그들의 입장을) 들을 것이며 공정하게 대할 것이지만, 그러나 거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관세 전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주요 15국과의 협상에 우선 집중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 한국에서도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1Q25 경제 성장률: 1Q25 실질 GDP는 +5.4%(이하 모두 YoY 기준) 성장하며 컨센서스(+5.2%)를 상회. 4월에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기 전에 3월 수출, 제조업 생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 이구환신 정책 효과가 반영되며 3월 소매판매도 기대치를 상회
- 산업생산: 4월부터 관세가 본격적으로 인상되기 전에 선수출이 늘어난 효과로 3월 산업생산은 +7.7% 증가(예상치 및 전월 모두 +5.9%). 컴퓨터 관련 제품 생산 확대가 농업, 금속 생산 부진을 상쇄시킴. 스마트폰(전월 -6.8%→3월 +7.0%), 조강(전월 -1.5%→3월 +4.6%), 시멘트(전월 -5.7%→3월 +2.5%) 생산이 전월보다 개선된 점도 눈에 띔
- 소매판매: 3월 소매판매는 +5.9%(예상치 +4.3%, 전월 +4.1%) 증가하며 기대치 상회. 온라인(전월 +5.0%→3월 +7.0%), 오프라인(전월 +3.5%→3월 +5.5%), 레스토랑(전월 +4.3%→3월 +5.6%) 소비가 모두 개선됨. 이구환신 정책 효과로 가전제품(전월 +10.9%→3월 +35.1%), 자동차(전월 -4.4%→3월 +5.5%) 판매 증가율도 상승
- 고정자산투자: 1~3월 고정자산투자는 +4.2% 늘어나며 기대치(+4.1%)를 소폭 상회. 3월 1개월 간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4.3%로 전월(+4.1%)보다 상승. 3월 제조업투자(+9.2%, 전월 +9.0%), 인프라투자(+10.9%, 전월 +8.1%)가 개선된 덕분. 단, 부동산투자(-10.0%, 전월 -9.8%)는 부진 지속. 부동산 지표도 거래 지표를 제외한 신규착공 등의 지표는 회복이 더딘 모습이 이어짐
- 25년 경제 성장률: 25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하향조정.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4%로 기대보다 견조했지만,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이라는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면 추정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 미중 간의 관세 협상이 없다는 가정 하에 연말로 갈수록 매분기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추이 예상. 관세 영향을 반영하며 컨센서스도 점차 하향 조정될 전망
중국 정부가 대외 리스크를 상쇄시키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공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짐. 정책의 초점은 기존과 동일하게 소비에 맞춰질 전망. 이구환신 정책 규모 및 적용 품목 확대, 소비 바우처 지급, 연금 및 의료보험 등의 사회복지 정책 강화가 시장이 기대하는 조치라고 판단. 1분기 성장률 선방에도 불구하고 관세 이슈로 증시 변동성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성능 AI 반도체 ‘H20’과, 이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AMD의 ‘MI308’까지 대중(對中)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H20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며 “해당 규칙은 무기한 유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들은 H20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것이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워싱턴의 H20 규제는 미국이 어떻게 관세와 무역 장벽을 활용해 베이징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를 포함한 가공된 핵심 광물과 그 파생 제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 미국은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 막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퇴출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자신도 참석한다고 알렸다. 그는 16일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오늘 관세, 군사 지원 비용, 무역 공정성에 대해 협상하러 온다. 나도 재무·상무장관과 함께 이 회의(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썼다.
관세로 중국의 미국향 화물선, 항공화물 물량 영향받기 시작 + 미국 기업의 주문 취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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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이선물 등 중국 금융기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서부와 동부로 떠날 예정이었던 26개의 중국 화물선 운행이 취소됐다. 미·중 선박 화물 운송량(5월 5~11일·예상치)은 한 달 새 40%나 감소했다.
세계 1위 해운사인 MSC(점유율 19.9%)은 4월에만 미중을 오가는 노선을 포함한 화물선 운행을 6차례나 취소했다. 차이신은 “중국의 수출업체 상당수가 출하를 전면 중단하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으며, 운임도 속절 없이 하락 중”이라고 했다.
중국의 항공 화물 업계의 사정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화물기 운항을 감축했다. 특히 트럼프가 지난 8일 800달러 이하 소액 중국 소포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30%에서 90%로 올리거나 고정 관세를 최대 150달러(6월 1일 시행)까지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미국행 화물기 운항이 급감하는 추세다.
중국의 제조 공장들에는 ‘주문 취소’ 전화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광둥성의 장난감 공장 사장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9일 발효된 직후 10년 넘게 거래해오던 미국 볼티모어의 한 고객으로부터 주문 취소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도체, 상호 관세에서 빠졌지만 1개월 후에 품목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 자세한 사항은 14일에 밝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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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13일(현지시각)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이 당초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앞으로 발표될 반도체 품목관세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전자기기들은 모두 반도체 제품에 해당할 것”이라며 “제품들이 안심하고 사용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집중된 유형의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도체가 탑재된 전자제품이 향후 반도체 품목관세를 통해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당장은 제외되지만, 한 달 후쯤 다시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맞다”며 “반도체와 의약품은 미국 내 제조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관세 체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품목별 관세에 대해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고 월요일(14일)에 그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의약품, 반도체 등이 특정한 (다른)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통령이 긴급히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령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고 경제계획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26일 전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H20 칩이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데 이 제품은 강화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규정 도입 후 준수를 권고할 뿐 엄격하게 시행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H20 제품도 중국 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중국 규제 당국이 최근 수개월간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텐센트와 같은 중국의 IT 대기업들이 H20 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암암리에 막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런 제한이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기존 데이터센터의 구형 칩을 H20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우회해서 H20 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중국 내 기업들은 엔비디아 제품 대신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규정 위반 시 조사를 받고 벌금도 부과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 측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개월 내로 NDRC 측과의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또 중국 당국의 규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H20 칩 사양을 조정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지만 이 경우 칩의 효율성이 떨어져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추가 면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자고 나면 바뀐다”는 말이 나올 만큼 변동성이 심해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결정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언급했는데 어떤 특정 제품들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일부 자동차 회사들을 도와주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날 트럼프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날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면제를 검토한다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는 “자동차 회사들이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 중에 있다”며 “그들은 그 부품들을 여기서 만들 예정이지만,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 3일부터 발효 중이다.
중국이 트럼프 발 54% 고율 관세에 맞서 ‘희토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희토류는 방위산업은 물론 스마트폰, 전기차 등 첨단 기술 분야와 친환경 산업의 필수 광물 원자재다. 록히드마틴, 테슬라, 애플 등이 중국산 희토류의 주요 고객이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일 국가 안보·이익 보호와 확산 방지 등의 명분을 내세워 희토류 7종에 대해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7종은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 조영제로 쓰이는 가돌리늄, 형광체 원료인 테르븀, 모터나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 알루미늄 합금용으로 항공기 부품 등 사용되는 스칸듐, 고체 레이저 제조에 쓰이는 이트륨 등이다.
우선 미국에 대해서만 수출 통제가 시작되지만, 미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가공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으며, 정제되지 않은 희토류 생산에서 점유율은 약 60%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은 단 한 곳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2019∼2022년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의 약 4분의 3이 중국산이었다.
한편, 2023년 이후 중국 당국의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는 앞서 5차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