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파이낸스의 BTC 금융 상품
CeDeFi의 할아버지, 메이플 파이낸스는 FTX 사태 직후 기관의 디폴트 리스크로 큰 타격을 입은 뒤 잠잠했지만, V2 론칭이후 최근 TVL이 전고점을 탈환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오랜만에 프로젝트를 방문해보았는데 최근에 나온 BTC 일드 상품이 눈에 띄었다.
BTC 홀더의 고민: 카운터파티 리스크
비트코인 홀더들은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렌딩으로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카운터파티 리스크에 대한 위험 회피 성향이 매우 크기에 저렴한 조건으로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렌딩 대신 스테이킹
메이플은 렌딩이 아닌 스테이킹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재미있게도 스테이킹 일드 발생원으로 Babylon이 아닌 Core 네트워크를 선택했다. 메이플이 Core의 검증자로 직접 참여하고 보상으로 나오는 $CORE 토큰을 즉시 BTC로 변환하거나 헤징해, 순수 BTC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Core 밸리데이터 운영 시, BTC 스테이킹은 비트코인 네이티브 CLTV 스크립트를 사용한다. 이는 EVM 스마트 컨트랙트가 아닌 비트코인 스크립트로 구현되므로, 전통적인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예: 재진입 공격, 코드 버그)은 발생하지 않는다. 왠걸 슬래싱은 없다고 한다. 다만, Core의 EVM 기반 보상 분배에는 제한된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타겟 APY는 4~8%이다. 또한 최소 참여 금액이 2 BTC로, 우리들 같이 소시민들을 위한 상품은 아니다.
CeDeFi 구현방식 및 의의
메이플의 BTC 스테이킹은 ‘CeDeFi’ (중앙화와 탈중앙화 금융의 결합)라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구현한다.
중앙화(Ce) 측면에서는 BitGo, Copper, Hex Trust 같은 최고 수준의 커스터디를 활용해 운영 리스크 (예: 키 탈취, 사용자 오류)를 최소화하여 기관 고객의 신뢰를 얻는다. 또한 기관 고객의 규제 준수를 위해 기꺼이 AML과 KYC에 협조한다. BTC는 커스터디에서 관리되며, 온체인 스테이킹은 CLTV로 보호된다.
탈중앙화(De) 측면에서는 Core 네트워크의 검증자 보상을 통해 전통 금융에서는 불가능한 수익을 창출한다. 이 조합은 비트코인을 활용한 금융 상품으로의 응용을 가능케 하는 또다른 예시이다.
이 BTC 상품에 가입한 최초 기관으로는 Bitwise Investments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