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Peter's letter: 수십년 간 위기를 겪고 깨달은 불균형으로부터 오는 위기의 패턴
1️⃣ 전반적 맥락
1) 베센트의 원래 1차 계획은 모든 미국인을 동시에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것
- 정부 지출 축소, 에너지 생산 확대, 규제 대폭 완화, 저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실질 GDP를 3~5%로 가속시키겠다는 구상
- 이민 정책은 노동 공급을 억제하여 블루 칼라 임금을 상승시키고, 생기는 부족한 노동력은 해고된 공공부문 인력이 채우는 구조
- NATO 동맹국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중국은 내수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시나리오
- 베센트: “이제 메인스트리트의 차례입니다. 이제는 메인스트리트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시간입니다.”
- 그러나 트럼프 2.0은 트럼프 1.0과 전혀 다른 양상: 그리고 어설픈 무역전쟁, 혼란스러운 정책 번복, 동맹국에 대한 위협, 사법 제도에 대한 공격 등으로 인해 미국의 모든 국민이 부유해지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해짐. 왜냐하면, 부유층은 오히려 급격히 가난해지고 있었기 때문.
2)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2차 계획
- 이번에는 상위 10%가 조금 덜 부유해지더라도, 하위 50%의 빈곤을 완화하는 전략 (참고로 상위 10%는 미국 주식의 88%를 보유)
- 리스크는 결국, 2차 계획이 실패하여 3차 계획으로 넘어가는 상황: 즉, 미국인 모두가 잠시 가난해지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고통의 대가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논리
2️⃣ 수 많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깨달은 패턴 6가지 과정
1) 오만(Arrogance): 처음에는 시스템 자체가 심각하게 불균형한 상태에서 시작 - 이러한 불균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누적되며 그 사이 민간 부문 기득권, 정치인, 중앙은행 등은 이 불균형이 지속될수록 이득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체득
- 그 결과, 시스템은 오히려 더 오랫동안 지속되고, 이들은 그 불균형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오만에 빠짐
- 부패도 이 시점에서 흔히 나타나며, 2008년 신용평가사 사례처럼 시스템 주변부부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
2) 우려(Concern): 어느 순간, 시스템은 self-perpetuating에서 self-collapsing상태로 전환
- 이것은 갑작스럽게 벌어지기보다는 수주, 수개월 또는 그 이상 걸려 점진적으로 진행 (코로나19는 매우 예외적)
- 그리고 이 전환 과정이 시작되면, 그동안 오만하던 기존의 기득권자들은 서서히 우려를 가지기 시작
-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패닉이 올 수밖에 없다면, 그 전에 빠져나가야 한다”는 것을 암: 이러한 선제적 탈출은 시스템 붕괴의 과정
3) 완고함(Stubborn): 기득권자들은 완고 (특히 자신의 자금이 직접 걸려 있지 않다면)
-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은 현실 거부
- 기업 CEO들은 기존 사업모델, 장기 계약, 고정 자산투자 등을 갑자기 바꾸는 것이 어려워, 손실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버티려 함
- 그 결과, 이들은 대개 너무 늦게 패닉에 빠지고, 뒤늦게 매도하거나 헤지에 나섬
- 그리고 정치인 및 중앙은행은 가장 마지막에야 공황 상태에 이름
4) 개입(Intervention):시스템이 얼마나 불균형 상태에 있느냐, 그리고 그 불균형 조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기득권자들은 개입에 나섬
- 이 개입은 로비, 정책 조정, 금리 인하, 양적완화, 재정 부양, 긴급 대출, 정부 자금으로 주식·채권·통화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
- 시스템의 불균형이 클수록, 개입 규모와 강도도 더 커야 함
- 개입이 성공할지는 정부의 신뢰도와 지급능력에 달려 있으며, 일반적으로 신뢰 있는 정부의 개입은 일시적 효과가 있음
5) 패닉(Panic): 투자자들은 정책 당국자와 정치인이 시장의 혼란을 진정 시키기 위해 개입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음
- 그러나 이러한 개입이 실패할 경우, 진짜 패닉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로마의 약탈 같은 상황이 벌어짐
- 이러한 사건은 선진국에선 드물지만 (예: 1992년 영국 파운드 위기), 신흥국에서는 자주 발생
- 사회와 시장은 결국 ‘신뢰, 믿음, 확신’이라는 토대위에 세워져 있다는 점: 이 토대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함께 무너짐
6) 항복(Capitulation): 개입은 대개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된 시도 이어짐: 시스템 불균형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 개입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음. 이 경우 위기는 피할 수 있음
- 하지만 불균형이 너무 크고, 개입이 부족할 경우, 기존 기득권자들은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항복. 그 과정은 언제나 추하고 혼란스럽지만, 이렇게 해서 시스템은 균형을 회복. 그리고 이로 인해 새로운 cycle 시작
➡️ 일화(Anecdote): 서구 세계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위기 중 하나는 1992년 9월 16일 영국의 유럽 환율 메커니즘 탈퇴 (검은 수요일)
- 이처럼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가 흥미로운 시스템 불균형 요인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보장되지 않은 복지 지출/소득 불균형/정치적 마비/사회적 분열 등. 이 모든 것이, 역사상 가장 높은 자산가치 그리고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채권에 대거 과도 투자한 환경과 결합
-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 투자 테마 때문: 이 조합은 수년간 위험해 보이면서도 문제 없이 작동. 투자자들이 미국 시스템에 대한 ‘신뢰, 믿음, 확신’을 유지하는 한에서
- 그러나 지난 몇 주간 우리가 본 것은, 그 토대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 이러한 불균형이 얼마나 시스템을 빠르게 붕괴할 수 있는지
- 4월 9일 수요일의 90일 관세 유예 발표는 이번 사이클에서의 첫 번째 공황 개입
- 주식, 채권, 달러가 모두 폭락하고 금값이 급등하자, 허겁지겁 내린 결정
-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스템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현명한 투자자들이 하는 행동: 개입으로 인한 반등에 매도세로 대응
- 이제 남은 질문은, 우리가 이미 자초한 시스템 붕괴의 토대를 정책 반전과 개입 시리즈로 회복할 수 있느냐? 혹은 불균형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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